마음 비우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공동체 발달(일종의 아름다운 팀웍)의 가장 핵심적인 단계이다. 그것은 혼란 단계를 지나 공동체로 가는 다리와 같다. 마음을 가득 채워 둔감하게 만드는 것들-느낌, 가정, 생각, 동기를 없애는 과정이 ‘철저한’ 개인주의에서 ‘온건한’ 개인주의로 전환하는 열쇠이다(스캇 팩). 진정한 공동체로 들어가기 위해 버려야 할 가장 흔한 장애물은 기대와 선입견, 편견들, 이념, 신념, 해결책들, 치유하거나 변화시키거나 고치거나 문제를 해결하려는 욕구, 통제하는 욕구들이다. 마음 비우기 과정에서 전체 집단은 사고로 몸부림 치며 신음하나, 집단이 단순한 개개인의 집합에서 진정한 공동체로 탈바꿈하는 과정에는 각 구성원의 작은 죽음(희생과 배려를 의미하고, 자신의 아집을 죽이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집단이 죽어가는 과정(부서간의 이기주의를 버리고 하나의 일심 공동체로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스캇 팩 박사는 사랑이란 정의를”자신과 타인의 정신적, 영정 성장을 위해 자신을 최대한 확장시키려는 의지’라고 정의한 바 있다. 그러나 구성원 전체가 행복을 느끼는 사랑이란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어느 날 스티븐 호킹의 강연 중에 이런 말을 하였다” 인간의 운명은 결정되어 있는가? 그렇다! 그러나 무엇이 결정되어 있는지를 우리가 모르기 때문에 어쩌면 인간의 운명은 결정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순간적으로 침묵이 감돌았다. 강당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어느 누구도 호킹이 말한 것보다 더 지혜로운 말을 남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 마음을 비우지 않고서 다른 사람을 우리 마음에 들어오게 할 수는 없다.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만 그의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일 수 있다. 참으로 신기하기까지 하다. 마음 비우기에 대해 샘 킨은 그의 저서 “춤추는 신 To a Dancing God”을 통해 “괄호를 치고 보충하고 침묵하는 훈련은 자기에 대한 자각과 용감한 정직성을 요구한다. 이런 훈련 없이는 현재란 이미 보았거나 경험한 일들의 반복일 뿐이다. 진정한 새로움을 맛보기 위해서는, 사물과 사람과 사건이 독특한 의미로 내 안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자의식과 익숙한 것에 침묵하고 낯선 것을 환영해야만 한다. 침묵은 마음 비우기의 가장 본질적인 구성요소로서 공동체 형성 집단에서는 일상적으로 침묵을 활용해 참가자들을 마음 비우기로 인도한다”라고 말한다. 성경에서도 “말씀 전에 침묵이 있었다”고 말하는데 이는 너무 옳은 이야기다.
한편 침묵과 일맥 상통하는 것으로 무의식이 있다. 무의식은 언제나 의식보다 한 걸음 앞서 있다. 당신이 옳은 일을 하는지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앎은 의식의 기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당신의 의지가 꾸준히 선을 지향하고 애매할 때도 충분히 고통 받을 의사가 있다면, 당신의 무의식은 언제나 의식적인 마음보다 옳은 방향으로 한 걸음 앞서 나갈 것이다. 다시 말해 실천할 때 그것이 옳은 일임을 알 것이며 옳은 일을 하게 될 거라는 의미이다.
“마음을 활짝 열고 오픈 마인드를 갖자”라는 의미는 마음이 여린 상태, 즉 기꺼이 상처받을 자세를 갖추라고 요구하다. 우리가 우울함과 절망, 두려움과 불안, 번뇌와 슬픔, 분노와 용서의 고뇌, 혼란과 의심, 비판과 거부를 경험하면서 기꺼이 고통을 받으려 하지 않는 한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없다. 기꺼이 상처를 받으려 하지 않는 한 치유는 불가능하다. 치유자인 예수님이 우리들에게 가르쳐 준 것이 있다면, 구원의 길은 마음이 오픈 마인드(여린 상태)일 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시인의 이야기처럼…..사랑하라! 한번도 상처 받지 않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