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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리더십

잠을 설치는 관리자는 부정적 판단을 하게된다

"아니, 당신 오늘 왜 이렇게 실적이 안 좋아?"

또 무엇 때문에 심기가 불편해졌는지 아침부터 부하직원들에게 트집을 잡기 시작한 김 부장. '저 인간이 또 시작이네'라고 그냥 넘기기보단, 나에게 소리를 지르는 상사가 전날 혹시 잠을 설치지 않았는지 살펴보는 게 좋겠다. 잠이 부족할수록 남 탓을 많이 하고, 불평불만에 빠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칸소대학 연구진은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사람의 단기적 판단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잠이 부족한 사람이 일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특정 결과물에 대한 평가와의 관계를 조사했고, 잠을 적게 잔 학생일수록 같은 결과라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집중력을 흐트러트려 자동차 사고를 유발하거나, 판단력 저하 현상을 불러일으킨다. 연구진의 데이비드 마틴스 교수는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남 탓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결과에 대해 응징해야 한다고 생각하기까지 한다"고 했다. 직장 상사가 졸린 상태에서 부하직원의 실적을 검토한다면 부정적인 평가를 많이 하게 되고, 또 부하직원에게 징계 등의 응징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틴스 교수는 남미권의 사람들이 미국인들보다 훨씬 관대한 이유 중 하나가 충분한 수면 시간 때문이라고 했다. 남미권에는 시에스타(Siesta·오후에 잠시 잠을 자는 것)라는 관습이 있어, 사람들이 수면 부족에 시달리지 않아 다른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해 관대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미국 사람들이 도저히 이해 못 하는 일들을 남미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는 것도 잠을 충분히 자기 때문"이라고 했다.

19 MSNBC 등 외신들은 "이번 연구 결과는 졸린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졸음운전이 아니더라도)은 음주운전만큼이나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