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의 서구화로 대장암 발생이 크게 늘고 있다. 동물성 지방 섭취의 증가와 섬유질 섭취의 감소가 주 원인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7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에 따르면, 전년 대비 대장암 증가율이 12.6%로 위암(10%)과 유방암(8.8%)을 제치고 암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대장암을 검진하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꾸준히 받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장항문 전문 대항병원이 최근 40~60대 성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는지를 설문 조사한 결과, 그렇다는 응답자가 12%에 불과했다.
대장암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50대와 60대도 각 30%, 33%에 그쳤다. 대장암을 조기(1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에 이르는 만큼 발병률이 높아지는 40세가 넘으면 최소 3~5년에 한번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
■ 용종, 대장암 발생의 출발점
대장암의 50%는 직장에서, 20~30%는 S결장과 하행결장에서, 나머지는 횡행결장과 상행결장에서 발생한다.
대장암의 초기 증상은 설사나 변비, 잔변감, 배변횟수 증가 등 배변습관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또 대변 상태도 혈변이나, 변과 점액질이 같이 나오는 점액변, 가늘어진 대변이 생긴다. 아울러 복통과 복부 팽만감, 피로감, 소화불량, 오심, 구토, 체중 감소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또 암이 생긴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달리 나타난다. 우측 대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다가 진행되면 복부에 종괴가 만져지거나, 설사와 소화불량, 빈혈,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죄측 대장암은 배변 장애, 변비나 설사를 반복하고, 간혹 대장이 막혀 입원하기도 한다. 암이 직장에 가까울수록 배변이 심해지고 잔변감과 배변 시 통증, 혈변, 잦은 화장실 출입 등이 심해진다.
이처럼 대장암은 여러 암 가운데 비교적 조기 진단과 예방이 가능한 편이다. 특히 내시경검사 등을 통해 암 발생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대장직장암의 대부분이 '용종'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용종은 대장 점막에 생기는 사마귀 같은 혹이다. 그 크기가 1㎜에서 2~3㎝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또한 용종은 크기ㆍ종류에 따라 대장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용종이 2㎝ 이상이면 암세포가 있을 확률이 크지만 1㎝ 이하라면 1% 미만이다. 용종이 늘어난 원인으로 서구형 식습관, 생활환경 악화, 유전적 소인 등이 꼽힌다.
특히 가족력을 포함한 용종 발병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에게 용종이 발생할 확률이 더욱 높다. 대장 용종은 40세 이상에서 4명 중 한명 꼴로 발견된다.
■ '대장내시경은 아프다'는 편견 버려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대장내시경이 불필요하고, 검사가 불편하거나 무서워서 잘 받지 않는다. 그렇지만 최근 내시경 기술이 발달해 대장내시경이 아프거나 불편하다는 생각은 오해다. 이전에는 검사 전 장을 비우기 위해 약을 수 리터씩 먹었지만 최근 90㎖ 정도의 장 세척제만 먹으면 된다.
또 항문으로 내시경이 들어가므로 통증이 심할까 봐 걱정하는데 최근 이를 줄이려고 수면내시경 검사를 많이 한다. 대장 수면내시경 검사는 마취제나 진통제가 아닌 안정제를 사용한다. 호흡 속도를 늦춰 잠잘 때와 비슷한 상황이 된 후 잠깐 잠든 사이에 검사가 끝난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면서 용종이 발견되면 즉시 절제할 수 있다. 대장 점막 조직이 돌출된 대장 용종의 경우 내시경을 통해 올가미를 집어넣어 용종 밑 부분을 잡아 죈 뒤 전기로 잘라낸다.
용종 크기가 2㎝ 이상으로 크거나 용종이 조기 대장암으로 악화했다면 점막 밑에 약물을 주입, 점막과 근육층을 분리한 뒤 점막 하층을 부풀리고 내시경을 통해 삽입한 메스로 암 주변의 점막을 잘라(내시경점막하박리법ㆍESD)낸다.
최근 대장암 발생 부위를 확실히 구별하는 고화질 첨단 내시경인 '협대역 영상내시경(NBI)'이 도입돼 정확도가 높다. 이 내시경은 광원에서 나오는 빛 가운데 병변 관찰에 최적화된 파장(초록ㆍ파랑)만 통과시켜 대장암 발생 부위 구별을 좀 더 쉽게 해준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가족 중에 대장암 병력이 있다면 40대 이후 3~5년에 한번씩 받으면 좋다.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면 재발을 대비해 수술 후 3년간 자주 받아야 한다.
대장내시경을 받으려면 최소한 6시간 이상 금식해야 한다. 검사 전 장 세척약과 물을 마셔 장을 깨끗이 비워야 한다. 검사를 받기 2~3일 전부터 강한 색소가 들어갔거나 고춧가루가 많이 든 음식, 작은 씨가 있는 과일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혈압과 심장약을 먹고 있다면 검사 당일 아침 일찍 먹도록 한다. 당뇨병 환자는 당뇨약과 인슐린은 검사를 마치고 식사한 뒤에 먹어야 한다.
●도움말세브란스병원 대장암클리닉 민병소 교수,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외과 전호경 교수, 대항병원 대장암클리닉 이두석 전문의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7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에 따르면, 전년 대비 대장암 증가율이 12.6%로 위암(10%)과 유방암(8.8%)을 제치고 암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대장암을 검진하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꾸준히 받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장항문 전문 대항병원이 최근 40~60대 성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는지를 설문 조사한 결과, 그렇다는 응답자가 12%에 불과했다.
대장암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50대와 60대도 각 30%, 33%에 그쳤다. 대장암을 조기(1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에 이르는 만큼 발병률이 높아지는 40세가 넘으면 최소 3~5년에 한번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
■ 용종, 대장암 발생의 출발점
대장암의 50%는 직장에서, 20~30%는 S결장과 하행결장에서, 나머지는 횡행결장과 상행결장에서 발생한다.
또 암이 생긴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달리 나타난다. 우측 대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다가 진행되면 복부에 종괴가 만져지거나, 설사와 소화불량, 빈혈,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죄측 대장암은 배변 장애, 변비나 설사를 반복하고, 간혹 대장이 막혀 입원하기도 한다. 암이 직장에 가까울수록 배변이 심해지고 잔변감과 배변 시 통증, 혈변, 잦은 화장실 출입 등이 심해진다.
이처럼 대장암은 여러 암 가운데 비교적 조기 진단과 예방이 가능한 편이다. 특히 내시경검사 등을 통해 암 발생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대장직장암의 대부분이 '용종'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용종은 대장 점막에 생기는 사마귀 같은 혹이다. 그 크기가 1㎜에서 2~3㎝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또한 용종은 크기ㆍ종류에 따라 대장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용종이 2㎝ 이상이면 암세포가 있을 확률이 크지만 1㎝ 이하라면 1% 미만이다. 용종이 늘어난 원인으로 서구형 식습관, 생활환경 악화, 유전적 소인 등이 꼽힌다.
특히 가족력을 포함한 용종 발병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에게 용종이 발생할 확률이 더욱 높다. 대장 용종은 40세 이상에서 4명 중 한명 꼴로 발견된다.
■ '대장내시경은 아프다'는 편견 버려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대장내시경이 불필요하고, 검사가 불편하거나 무서워서 잘 받지 않는다. 그렇지만 최근 내시경 기술이 발달해 대장내시경이 아프거나 불편하다는 생각은 오해다. 이전에는 검사 전 장을 비우기 위해 약을 수 리터씩 먹었지만 최근 90㎖ 정도의 장 세척제만 먹으면 된다.
또 항문으로 내시경이 들어가므로 통증이 심할까 봐 걱정하는데 최근 이를 줄이려고 수면내시경 검사를 많이 한다. 대장 수면내시경 검사는 마취제나 진통제가 아닌 안정제를 사용한다. 호흡 속도를 늦춰 잠잘 때와 비슷한 상황이 된 후 잠깐 잠든 사이에 검사가 끝난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면서 용종이 발견되면 즉시 절제할 수 있다. 대장 점막 조직이 돌출된 대장 용종의 경우 내시경을 통해 올가미를 집어넣어 용종 밑 부분을 잡아 죈 뒤 전기로 잘라낸다.
용종 크기가 2㎝ 이상으로 크거나 용종이 조기 대장암으로 악화했다면 점막 밑에 약물을 주입, 점막과 근육층을 분리한 뒤 점막 하층을 부풀리고 내시경을 통해 삽입한 메스로 암 주변의 점막을 잘라(내시경점막하박리법ㆍESD)낸다.
최근 대장암 발생 부위를 확실히 구별하는 고화질 첨단 내시경인 '협대역 영상내시경(NBI)'이 도입돼 정확도가 높다. 이 내시경은 광원에서 나오는 빛 가운데 병변 관찰에 최적화된 파장(초록ㆍ파랑)만 통과시켜 대장암 발생 부위 구별을 좀 더 쉽게 해준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가족 중에 대장암 병력이 있다면 40대 이후 3~5년에 한번씩 받으면 좋다.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면 재발을 대비해 수술 후 3년간 자주 받아야 한다.
대장내시경을 받으려면 최소한 6시간 이상 금식해야 한다. 검사 전 장 세척약과 물을 마셔 장을 깨끗이 비워야 한다. 검사를 받기 2~3일 전부터 강한 색소가 들어갔거나 고춧가루가 많이 든 음식, 작은 씨가 있는 과일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혈압과 심장약을 먹고 있다면 검사 당일 아침 일찍 먹도록 한다. 당뇨병 환자는 당뇨약과 인슐린은 검사를 마치고 식사한 뒤에 먹어야 한다.
●도움말세브란스병원 대장암클리닉 민병소 교수,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외과 전호경 교수, 대항병원 대장암클리닉 이두석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