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젼리더십

변화의 의미

감창연 교수 2012. 3. 4. 11:20

새 술은 새 독에 담으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변화를 의미하고 현재의 존재와 있는 것에서  탈바꿈하라는 말이다. 그러나 사람은 나비처럼 완전히 탈바꿈할 수 는 없다. 왜냐하면 이간은 어쩔 수 없는 문화의 동물인 까닭이다. 문화는 돌연변이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수많은 시간을 들여서 쌓은 삶의 흔적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러한 흔적을 떠날 수 없다. 좋은 과거는 지키고 잘못 된 과거를 내면에서 승화시켜 앞으로의 삶의 새 설계가 필요하다. 다만 과거는 추억이란 이름으로 미화 되기 하기 마련이다.

 

짚신을 고무신을 바꾸고 고무신을 구두로 바꿔 신었다고 발까지 바뀌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에는 근본이 있고 말단이 있게 마련이다. 발이 근본이라면 신발은 말단일 뿐이다. 말단은 근본을 바탕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여기서 근본이란 변화지 말아야 할 진리를 말한다. 예를 들어 사랑과 우정, 원칙중심, 배려, 희생 등이 될 것이다.

 

변화하면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지켜야 할 문화나 좋은 관습은 지켜야 한다. 무조건 다 바꾼다는 생각 때문에 장인정신이 사라지고 역사가 혼돈에 빠지고 작게는 기업체 등에서도 근본이 사라지게 된다. 그러면 조직원과 고객은 혼란을 겪고 결국은 그 기업은 도태되게 되어 있다. 조심해야 할 변화의 개념이다.

 

발에 맞추어 신발을 신으면 된다. 구두를 신는 시대에 짚신을 신어야 한다고 우기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이처럼 변하는 자연스런 흐름에 따른 것이다. 이것을 역행하면 내가 먼저 괴롭고 주변 사람들까지도 힘들게 하는 불행한 결과를 낳는다.

 

공자는 시간의 흔적을 온고(溫故)’라고 했다. 그리고 거기서 앞을 내다보는 것을 공자는 지신(知新)’이라고 했다. ‘온고(溫故)’는 옛 것을 살핀다는 것이며 자신은 새것을 안다는 말이다. 즉 새것을 알자면 옛 것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고 한다. 변화하지만 변할 수 없는 것을 공자는 인의(仁義)라고 했다. 변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의 다스림을 받아야 한다고 믿는 것이 법이며 도라 했다.

이렇듯 공자의 도는 인의예악(仁義禮樂)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인이란 무엇인가? 나보다 먼저 남을 사람이라는 의미다. 의란 무엇인가? 인을 철저하게 실천하라는 뜻이며 그리고 예란 무엇인가? 나에게 엄하고 남에게 너그럽게 하며 분별하라는 것이고 악이란 마음속에 만족을 누리는 것이라 했다. 논어에서 인의가 왜 사람과 삶의 근원의 가치인가를 알게 한대목이다. 그 중 우정과 사랑 그리고 옳은 것은 변하지 않고 변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