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육생의 편지
어느 날 오후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데 교육을 받았던 기업체 간부 한분이 나에게 편지를 건넸다. 그 종이 위엔 자신의 삶에 대한 정체성 , 행복에 대한 개념, 자녀교육, 인생 3모작에 대비한 인생목표 등에 관한 질문들이 들어 있는 편지였다.
그 내용을 보면 “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한가지 질문을 하고 싶네요, 혹시! 자녀분은 하고 싶은 일 또는 꿈을 찾았습니까? 자녀에겐 무엇이라 답변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라는 첫 번째 질문이다. 자녀를 키우는 특히 대학을 앞둔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선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나의 자녀 중 큰애는 올해 대학 유아교육과에 합격을 했다. 어릴 때부터 남달리 유아교육에 꿈을 갖고 있었고 한편으로 의사의 꿈도 가지고 있었다. 부모 입장에서는 유치원 선생님 보다 의사가 되는 게 더 나을 법한 일이었지만, 일단 아이의 개성과 특성 그리고 무엇보다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게 뭘까를 고민하면서 지켜보았는데, 중학교를 넘어서면서 점점 유아 교육과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고 싶다라는 본인의 꿈이 확고해 잤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사회봉사 활동도 전부 어린이 집 등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한편으론 힘들면서도 보람을 찾는 것 같아 부모는 그대로 그 아이의 꿈을 지켜 주기로 했다.
학력고사를 보고 나서 뜻대로 점수는 나오지 않았지만 큰 고민은 없었다 왜냐하면 학과가 명백히 정해 졌기 때문이다. 학과가 개설된 대학 중에서 점수에 맞는 대학에 합격했고 전액 장학금까지 받게 되는 뜻밖의 행운도 얻었다. 그러나 학과는 원하는 것이 맞는데, 대학은 평소 원하는 곳이 아닌 것에 대한 실망감이 아이에게 보였다. 사실 지금 대학도 만만치 않게 유명세를 타고 있는 대학이지만 약간은 아쉬운 듯 했다. 그 때 나는 딸 아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건넸다.
“ 대학이 그러면 대학원은 얼마든지 4년 동안 너의 노력에 달렸다. 졸업과 입학은 영어로 Commencement라는 하나의 단어로 표현 된단다. 이제부터 또 다른 시작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아이는 얼굴에 화색이 다시 돌기 시작 했으며, 대학생활을 자부심을 가지고 시작을 하였다. 그리고 1학년 입학식 전에 아빠와 함께 토익 시험을 시작으로 또 다른 삶의 도전을 하고 있다.
부모는 뒷바라지고 콩나물을 키우듯 열심히 물을 주고 다양한 경험을 어릴 때부터 시켜 주는 게 아이의 판단을 돕는다.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가장 행복하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을 몇 가지 우선 순위를 줄 필요는 있다. 물론 유전적 영향도 무시는 못하지만 말이다.
두 번째 질문은 “인생 50을 바라 보면서 인생 2모작에 관심이 많다, 어떻게 할까?”라는 것이다. 조직 속에서 생활하는 직장인들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몇 안되 보인다. 또 그럴 수가 없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혼란을 겪는다. 조직 인은 칭찬이나, 인정, 보상을 받을 때는 행복해 보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우울해지고 갈등이 생긴다. 이 건 나만의 생각이 아니고 모든 이의 공통된 현상이다. 그래서 세상은 2박자가 아니고 4박자이며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이다. 이런 현상이 반복 된다는 것이다. 어제 강의에서 나는 수강생 들에게 물었다 “ 직장 생활 하시면서 내 맘대로 행동하고 말하고 살아 온 사람 있습니까? “아니면 집에서라도 내 맘대로 살아 오신 분 있습니까? 모두들 폭소와 함께 박수로 답을 대신 했다.
맞는 말이다. 누구나 내 맘대로 세상을 살고 내 뜻대로 되는 법은 일 부분이다. 나 혼자 세상을 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스스로 행복을 찾아야 한다. 행복을 찾지 못하겠다고 찾아 온 분들에게 나는 묻는다. 눈을 감고 몇 분 동안 나는 정말 불행한 사람인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정말 불행하다면 나에게 말해보라. 아무도 말하지 못한다. 조그만 한 행복도 있기는 있기 때문이다. 그렇데 조그만 행복의 씨앗을 스스로 키우고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칭찬 받을 때 좋지만, 일이 안 풀려 스트레스를 받고 내 맘대로 일이 안 돌아가고 나는 밀어 줄 사람도 없고 이런 생각을 하면 사람은 우울해 진다. 인간은 칭찬과 인정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생활 속에서 스스로 행복함을 찾아나서야 하며, 자기자신에게 힘과 용기를 주어야 한다. 외쳐 보자 “그래도 나는 대단한 사람이야” “있는 그대로 내가 좋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2모작을 준비한다면 그 동안 축적해온 경제력을 활용해야 한다. 나는 회사에 들어 오기 전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았다. 그러나 경제력이 뒷받침 해 주질 못했다. 무슨 새로운 일을 시작 할 때는 주어진 경제력을 크게 벗어나면 안되고, 비영리단체 봉사 등 소일거리를 찾는데 서부터 시작을 해야지 처음부터 너무 큰 돈을 벌려고 무리해서는 절대 안 된다.
주변에 건전한 운동모임 등에 꾸준히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일 것이다.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내면의 나를 바라 볼 수 있고, 삶의 목표가 보이기 때문이다. 무언가 하고 싶은 일에 주변의 다른 일을 보지 못할 정도로 집중일 때 행복을 느낀다는 이론이 몰입(Flow)이라는 이론이다. 그러나 살다 보면 어찌 하고 싶은 일만 하겠는가. 원하는 일 원하지 않는 일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어떤 것이든 하나의 가치가 있는 법이다. 일도 이것이 나의 천직이고 이것도 의미 있는 일이야 라고 생각할 때 몰입이 가능하다. 아무리 재미 없는 교육을 갔어도 한가지는 건져 오듯이 말이다.
내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서 나는 모든 면에서 완전히 행복해서 흥분에 겨워 못사는 인생은 갑자기 확 터지는 복권처럼 오지는 않는다. 다만 꾸준히 지향하며 바라는 것이지 그런 인생은 오지 않는다. 다만 그렇게 노력하며 삶의 등불을 찾으려고 노략하는 것 자체가 행복 일 수도 있다.
결국 삶은 가장 웃음이며, 너 인생 네 인생 별거 없습니다. 이 순간 순간에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기쁠 때 웃을 수 있고, 슬플 때 울줄 알고 즐거울 때 춤을 출 수 있고 어린애 앞에서 겸손할 줄 아는 지혜 즉 삶의 희로애락에 따라 멋지게 재미있게 인생을 즐기면서 살되 서두르진 맙시다. 오늘은 내가 살아가야 할 인생에 첫 번째 날입니다.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Now and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