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젼리더십

창의와 효율은 절대고독 속에서 나온다

감창연 교수 2012. 2. 1. 16:34

미국작가 수전 케인이 뉴욕 타임스(2012 118일자)에 기고한 신 그룹싱크의 부상(The rise of the New Grouping)’이란 글이다.  그중에 핵심 이야기는 이렇다. 여러 명이 그룹으로 일을 할 때보다 각자 독립된 고안에서 방해 받지 않고 혼자서 일을 할 때 창의성과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칸막이 없는 개방된 공간에서 여럿이 모여 함께 일을 하는 최근의 그룹싱크조직문화에 반하는 이야기이기도 한다.

 

실제 근래의 대기업 등에서는 직원들의 자리 칸막이를 없애고 완전 개발 또는 일부 개방된 상태에서 일을 하는 사무실 환경이 많이 눈에 뛴다. 과연 이러한 사무실 구조가 장정도 만만치 않겠지만 창의력개발과 독창적 아이디어 발굴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인지 고민을 해 봐야 한다.

 

케인은 몇 가지 실증적 사례를 제시한다. 미국의 경영 컨설턴트인 티머시 리스터가 92개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회사에서 일하는 600여명의 프로그래머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더니 경력이나 보수보다 조직 문화가 실적에 휠씬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보수 수준이 낮고, 평균 경력이 짧더라도 개인 공간에서 독립적으로 일하는 문화가 정착된 회사일수록 실적이 우수한 프로그래머들이 많더라는 것이다. (중앙일보 배명복 논설위원 보도)

 

탁트인 공간에 다수가 모여 일을 하는 조직에서는 남의 시선과 목소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로 인해 업무 스트레스가 늘어나고, 업무와 무관한 사회적 문제에 에너지를 낭비하게 됨으로써 평균적으로 실수가 50% 늘어나고, 소요시간도 배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나도 회사에서 브레인스토밍이란 것을 자주 해봤는데 이것이 성공하려면 정말 탁월한 리더의 진성 리더십과 개방된 조직문화가 아니면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일명 배척공포(Fear of rejection)가 창의를 억제하는 등 많은 부작용을 낳기 때문이다.    

전자식 브레인스토밍방식이라면 몰라도 대면방식의 브레인스토밍은 문제해결과 창의력 향상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1975년 개인용 컴퓨터를 처음 발명한 사람은 스티브 워즈니악이었다. 그는 일은 팀이 하는게 아니라 혼자서 하는 것이다란 말까지 했을 정도다. 팀웍이 중요하고 여러 사람의 의견이 결국은 시너지를 네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독창성과 차별성이 전제될 때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약간은 모순된 존재다.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면서도 프라이버시와 자율을 추구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점을 이해 한다면 함께 어울리면서도 일은 혼자서 하는 여럿이 혼자(Alone together)’가 좋은 조직문화 일수도 있다. 파카소는 고독 없이는 어떤 진지한 작업도 가능하지 않다라고 했으며, 이는 절대 고독 속에서 진정한 자유와 창의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 모두 고독을 사랑하고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