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한 밤속으로 순순히 들어가지 마라
08:25:16. 전광판이 그의 도착을 알렸다. 2011년 10월 16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가 끝날 무렵 노란 터번을 두른 남성이 하얀 수염을 휘날리며 모습을 드러냈다. 케냐 출신의 케네스 문가라 선수가 1등으로 결승 테이프를 끊은 지 6시간이나 지난 뒤였다. 결승선을 넘은 그의 주름진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다. 고드름처럼 자란 수염에는 땀방울이 송송 맺혔다. 노란 티셔츠를 입은 그의 가슴팍에 ‘100’이라는 번호표가 달랑거렸다.
대회 우승자보다 더 주목을 받은 파우자 싱은 이날 세계 최고령 마라톤 완주자가 됐다. 올해 나이 100세. 마라톤 풀코스인 42.195㎞를 장장 8시간25분16초로 완주한 싱은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그의 등 뒤로 그보다 어린 5명의 선수가 헐레벌떡 달려들어왔다.
그가 남긴 족적들은 놀랍다. 2000년 런던 마라톤 완주를 시작으로 3년 뒤 92세의 나이로 토론토 마라톤 대회에 참여해 전세계 최고령 마라톤 완주자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총 8번의 마라톤에 나갔다. 또 최근 100세 이상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육상경기에 참가해 100m부터 5,000m 달리기까지 8개 종목에서 모두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178㎝, 52㎏의 비쩍 마른 체구인 그가 달릴 수 있는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그는 지난 10년간 TV 케이블 선에 걸려 넘어져 부상을 입은 것 외에 다친 적조차 없다. 지난해 받은 건강검진에서는 혈액 나이 40세, 다리뼈 나이 좌, 우 각각 35, 25세라는 판정을 받았다. 영국 가디언과 캐나다 글로브앤메일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싱은 “나는 필요한 최소한만 먹는다”라며 “과식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늘 즐겁게 생활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밝혔다. 채식주의자인 싱은 생강을 잔뜩 넣은 카레와 홍차, 인도 전통 빵인 ‘로티’를 즐겨먹는다. 우유는 마시지 않는다. 술, 담배는 애초에 건드리지조차 않았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건강을 유지하는 최고의 비결이다. 싱은 “너무 행복해서 죽었다는 사람을 들어본 적 있어요”라고 반문하며 “부정적인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웃으면서 즐겁게 살면 만사가 다 잘 된다”고 말했다.
최근 20년간의 인간은 의학 기술의 발달과 건강관리로 현재인류의 30%가 향후 100세를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70세의 건강이 과거 50세의 건강과 같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고령화에 접어들면서 개인은 물론 정부도 새로운 변화에 대응를 해 나가야 한다... 육체적 정신적 연령이 갈수록 젊어지면서 사회 전반적인 복지정책과 함께 그에 맞는 고용구조의 재 점검, 지금까지 50대후반이면 사회적 활동으로 부터 멀어져 갔던 이들도 다시한번 자신과 가정을 위해 생각을 바꾸어야 하고...주변도 이들 선 성장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파우자 싱은 영국 시인 딜런 토머스의 의 시 구절인 "빛의 소멸에 분노하고 또 분노하라. 평안한 밤 속으로 순순히 들어가지 마라" 를 읊으면서 지금도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