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절묘한 균형에 있다
하버드대 학생들에게 행복학 강의를 통해 경쟁보다 행복을 선택하도록 해서 화제가 됐던 긍정심리학자 벤 탈 샤하르에게는 이런 경험이 있었다. 유대인 출신인 그는 열여섯 살에 이스라엘 전국 스쿼시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그때는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승만 하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우승이 가져다 주는 행복감은 며칠 가지 못해 바닥이 드러났다. 그때 그는 깨달았다. 상대와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으론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남보다 더 많이, 더 높이, 더 빠르게, 더 멋지게… 하는 상대적 경쟁의 강박감이야말로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첩경이며 더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을 방해하고 옥죄는 형틀인 셈이다.
기를 쓰며 물을 길어다 붓지만 밑 빠진 독에 어찌 물이 가득 차기를 바라겠는가?
사람의 욕심은 밑 빠진 독과 같아서 아무리 채워도 가득 차지 않는 법, 하나를 가진 사람은 열 갖기를 원하고, 열 개를 손 안에 넣으면 백 개를 갖기를 원하게 되니, 벼슬 욕심, 명예 욕심, 그리고 음욕 또한 그와 같은 것, 채우고 도 채워도 가득 차지 않으니 애간장이 닳아서 발버둥을 치다 보면 어느새 호호 백발,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닥쳐온다.
백 년도 못살고 없어질 이 몸, 무엇이 그리 탐난다고 욕심을 낼 것이며, 무엇이 그리 그립다고 발버둥을 칠 것이며, 무엇이 그리 밉다고 원한을 품겠는가?
한 생각 집착하면 지옥이오, 한 생각 벗어 버리면 극락이니 욕심일랑 벗어두고 걸림 없이 살게나. 모든 것에 걸림 없는 사람만이 삶과 죽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네<오쇼)
자고로 자신의 재물창고를 가득 채우고 싶은 사람도 욕심은 끝도 한도 없다. 가득 채우려고만 하면 항상 모자라고 도리어 궁핍하다. 아니 채우면 채울수록 모자란다는 생각이 더 커진다. 재물만이 아니다. 삶도 그렇다. 그 풍요 속의 결핍이 인생을 지배하도록 내버려두면 삶은 불행해진다. 하지만 과감히 버리고 내려놓으면 거짓말처럼 채워진다.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지 않던가. 마찬가지의 원리다. 이렇게 보면 채움은 불행이고 비움은 행복이다. 하지만 머리로는 그리 생각해도 행동으로는 그 반대로 사는 것이 우리들의 숨길 수 없는 모습 아닌가?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욕심을 먹고 사는 존재들인지 모른다. 많이 먹어 속을 꽉 채우면 당장의 식욕은 해소될지언정 몸은 비대해지고 비만해지며 마음은 우울해지고 삶은 활력을 잃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늘도 꾸역꾸역 내 몸으로 밀어 넣지 않는가. 물론 안 먹고 살 수는 없다. 결국 문제는 균형이다. 하하하 삶은 가장 큰 웃음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