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젼리더십

불어라 봄바람

감창연 교수 2012. 1. 14. 10:43
이외수의 1월 이란 시는 이렇게 시작된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위에 내가 서 있다 이제는
뒤돌아보지 않겠다 한밤중에 바람은 날개를 푸득
거리며 몸부림치고 절망의 수풀들 무성하게 자라
오르는 망명지 아무리 아픈 진실도 아직은 꽃이
되지 않는다 .

내가 기다리는 해빙기는 어디쯤에 있을까 얼음 밑
으로 소리죽여 흐르는 불면의 강물 기다리는 마음
이 간절할수록 시간은 날카로운 파편으로 추억을
살해한다. 모래바람 서걱거리는 황무지 얼마나 더
걸어야 내가 심은 감성의 낱말들 해맑은 풀꽃으로
피어날까.

오랜 폭설 끝에 하늘은 이마를 드러내고 나무들
결빙된 햇빛의 미립자를 털어내며 일어선다 백
색의 풍경 속으로 날아가는 새 한 마리
눈부시다 .

해마다 1월이면  12월의 연속처럼 경계가 없으면서 춥고 어수선하지만
마음도 새로운 기대와 셀렘으로 가득차지만 두려움 또한  마음 한 곁에
자리를 잡는다. 그러나 주어진 나의 길을 뚜벅 뚜벅 가야만 한다.

바깥의 매서운 겨울 추위를 뚫고서 따스한 햇볕이 아파트 창가로
스며들며 나를 위로해 준다.  과거에 대한 애틋한 집착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혼란스러워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한 겨울 아침의 따스한 햇볕처럼
 몸과 마음 속이 따듯 했으면 좋겠다. 불어라 봄바람....
 다 지나고 보면 인생은 하나의 큰 웃음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