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있어서 5분은 인생의 모든 것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최후의 5분을 어떻게 쓸까?’하고 생각하던 그는 순간적으로 자신과 함께 사형대에 선 두 사람의 사형수에게 각각 1분씩을 작별 인사를 하는 데 사용하고,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정리하는 데 2분, 그리고 나머지 1분은 주위의 대지와 자연을 둘러보는 데 쓰기로 작정을 했다.
눈물을 흘리며 작별 인사를 하고 가족들을 잠깐 생각하는 동안 벌써 2분이 지나 버렸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 대하여 돌이켜 보려는 순간, ‘이제 3분이면 내 인생도 끝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자 눈앞이 캄캄해지며 지난 28년의 세월을 아껴 쓰지 못한 것이 몹시 후회되었다.
‘이제 다시 한 번 더 살 수만 있다면 순간 순간을 값있게 쓸 텐데…’. 그는 뒤늦게 뉘우쳤지만 가슴만 아플 뿐이었다. 그렇게 5분이 가까워 오며 이젠 모든 게 끝이구나 하고 눈을 감는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한 병사가 흰 수건을 흔들며 황제의 특사령을 가지고 왔던 것이다.
사형 직전에 기적같이 목숨을 건진 도스토예프스키는 긴 유형 생활을 하다가 1859년에 모스크바로 돌아와 자유의 몸이 되었다. 그 후 그는 사형대에서 느꼈던 시간의 소중함을 평생 잊을 수가 없었다. 그 결과 그는 시간을 철저히 관리하여 아껴 쓰고 불타는 정열로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영원한 만남」 등 수많은 작품들을 발표해 세계적인 문호가 되었다.
우리들은 위 사실에서 무엇을 느껴야 할까?
대부분 직장 생활은 20대 후반에 시작하여 업무를 어느 정도 익힐 정도가 되면 어느덧 30대에 접어들고, 일에 매달리다 보면 어느덧 40대, 가정 생활과 사회 생활, 출장, 업적 고과, 승진 등에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덧 지천명의 고개인 50대에 이르고, 50대에 이르자마자 구조조정 등 퇴직 여부에 신경을 써야 된다. 아! 허무한 인생이여….
이렇게 짧기도 하고 길기도 한 자기의 인생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인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사실 나에겐 요즘 눈코들새 없을 정도의 사내·외 강의 일정, 전공 공부(리더십과 마인드 혁신), 그리고 퇴직 후를 고려한 공부 등으로 스트레스가 쌓일 정도이다. 이런 와중에서도 나는 나만의 시간 관리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첫째, ‘오늘’을 내 남은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자
"오늘은 영원에서 나서 영원으로 돌아가리니 아무도 일찍이 알지 못한 이 날을…”로 시작되는 카알라일의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오늘을 잘 관리하자. 오늘이 중요하다. 어차피 시간은 흘러가고 영원한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이 변하고 또 변할 것이다. 가는 시간을 잡지 말자. 그리고 앞으로 닥칠 시간에 대해 계획하고 실천하자. 과거에 연연해하는 것은 사치이며 시간 낭비다. 과거에 본인이 어찌됐던 지금의 자신과 미래의 꿈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조금이라도 일찍 일어나 상쾌한 마음으로 새로운 날을 맞이하자
둘째, 일의 순서를 정하자.
우리가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제1의 요소는 일이 뒤죽박죽 되고 우선 순위가 뒤바뀌어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워짐으로써 비생산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항상 메모장을 가지고 다니면서 그날그날 소사를 적고 내일 해야 할 일을 계획하는 것이다. 직장에서의 일과 개인적인 일에 꿈을 가지고 목표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셋째, 바쁜 가운데 여유를 갖자.
어떻게 보면 가장 어려운 일이다. 사실 요즘은 과거에 비하면 엄청나게 업무량이 늘고 판매목표 등으로 회사에 투자하는 시간이 예전엔 상상도 못했을 정도로 커졌다. 어느 전화국 직원은 나에게 “교수님, 판매에 매달리다 보면 계획은 고사하고 책 한 줄 볼 시간이 없습니다”라고 얘기한다. 내 자신도 물론 바쁜 일정 때문에 몸살이 나 눕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의 대답은 똑같다. “그래도 길은 있습니다”라고.
인간이 불행해지는 것 중 하나는 고독한 방에서 홀로 사색하고 고민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주 바쁜 가운데 가끔씩 몇 분이라도 시간을 내 서점에도 들리고 사색의 시간을 가졌을 때 갖게 되는 미묘한 기쁨을 느껴보자. 그리고 현재에 몰입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