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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젼리더십

언어의 신비


 1920년대의 뉴욕 길 한복판에서 벌어진 실화인 I AM BLIND와 SPRING IS COMING BUT I CAN'T SEE IT. 맹인이 목에 " 나는 맹인입니다"란 팻말을 걸고서 구걸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도 동전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누군가의 도움으로 팻말의 글씨를 "봄은 곧 오는데 저는 볼 수가 없습니다"라고 바꿨더니 동전을 주는 사람들이 많아다.  언어가 주는 힘이 이렇게 강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례에서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언어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나는 맹인이니 도와달라는 직접적인 표현보다, 봄은 곧 오는데 나는 볼 수가 없다는 간접적인 표현이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이다. 직접적인 표현은 명령하고 강요하는 느낌이지만, 간접적인 표현은 그 사람 스스로가 자기 해석을 함으로써 마음이 움직이고 행동이 바뀌는 것이고, 언어가 그냥 말의 수단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언어의 신비는 학업성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같은 사물을 보아도 사람마다 해석하는 것이 다르고, 통찰력이 있는 사람은 다양한 정보, 즉 배경지식을 끌어들여 해석을 한다. 어린아이들에게 축구장에서 농구공을 들고 있는 선수, 농구장에서 축구공을 들고 있는 선수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써보라고 했는데. 결과는 학업성적이 좋은 아이들이 해석능력도 높고, 사용하는 어휘력도 많았다. 학습은 언어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언어는 모든 학습의 배경지식이 되는 것이다.
 
정말 공부를 많이 하고 책을 많이 읽고 경험을 많이 하는 사람은 어휘의 양이 풍부하고 말을 잘한다는 것이다. 학습이라는 것이 언어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책 읽기와(Reading)  경험(Experience)을 많이 해야 한다.

  높은 행복감을 가진 사람이 낮은 행복감을 가진 사람보다 긍정 단어에 대한 반응 속도가 빨랐는데, 그럼 부정 단어에 대한 반응 속도는 누가 더 빨랐을까? 이것도 높은 행복감을 가진 사람이 더 빨랐다. 긍정적인 생각은 사고를 확장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학습촉진에 효과를 보이고, 어떤 단어든지 반응 속도가 빠른 것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은 사고를 축소시킨다. 유연성이 없는 것이다. 생각일 뿐인데 사고 영역이 달라질 수 있다니...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긍정적인 생각을 계속해서 하며, 부정적인 생각을 줄여나간다면 사고력, 창의력이 향상되고 마음도 평안해질 것이다. 

 프레임은 창문의 틀이다. 심리학에서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틀'이라고 합니다. 프레임은 언어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언어는 우리 마음에 프레임을 불러일으킵니다. 언어를 중립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한 예로 미국의 전 대통령 부시는 세금 감면이라는 단어를 세금 구제라는 단어로 씀으로써 많은 효과를 보았습니다. 구제는 해를 입었을 때 행하는 것이고, 사람들은 그것을 해주는 사람을 영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프레임은 아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번 자리 잡힌 프레임은 내쫓기 어렵습니다. 상식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2011년 무상 급식 논란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의무급식이냐 무상급식이냐의 단어 차이로 언어 논쟁을 벌였는데, 의무와 무상이 주는 느낌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의무는 정부가 해야만 하는 느낌이지만, 무상은 공짜의 느낌이 강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지배할 수 있는 프레임 전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