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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젼리더십

이른바 인생 3모작 시대

201112 16일자 아침 신문 1면에 83세의 나이로 방송 DJ 일을 하고 있는 할아버지의 사진과 기사가 실렸다. 그는 55세에 운송회사를 퇴직한 일본어 실력을 살려 20년간 무역업에 종사하다가 지금은 노인복지센터 구내방송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할아버지는 인생 3모작을 짓고 있는 셈인데 그는 이렇게 말했다.

“ DJ라는 일이 너무나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 나는 젊고 건강하게 사는 90 선배들을 모범으로 삼고 있다.”

팔순의 나이에도 이렇게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보면 우리에게도 희망은 얼마든지 있다. 우린 아직도 많이 남지 않았는가, 그러니 나이 때문에 접어두었던 일들을 꺼내어 다시 한번 도전해 보면 어떻겠나...

아무튼 최근 들어서 신문에는 노후 생활에 관한 기사가 부쩍 많이 늘어났다. 기사에 따르면 80 전후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50대에 직장을 은퇴하고 75~80세까지 2 인생을 살다 그때부터 길게는 100세까지 3 인생을 보낸다. 예전에는 80 이상은 덤으로 사는 시기라고 생각해 소비생활만 하고 누군가의 돌봄을 받았지만 요즘에는 생산 활동을 하는 3 수확기로 바뀌고 있단다. 그래서 기사에는 88 할머니가 피부 성형을 받는가 하면 발기부전, 탈모치료제를 먹으며 젊음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는 할아버지의 사례도 소개되었다.  

이른바 인생 3모작 시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각종 매스컴에서는 인생 2모작을 준비하라고 외치더니만 변화가 이렇게 빨리 줄이야... 그렇다면인생은 육십부터라는 말도 결코 수사학적인 위안만은 아닐 것이다. 일상의 치열함에서 조금 비껴 앉아 미루어 두었던 꿈을 향해 못다한 열정을 살아보기에도 예순은 괜찮은 나이다. 주변에는 은퇴 후에 취미생활로 그림을 그리고 섹스폰을 배우고 사진을 찍으러 다니며 현역 시절 못지않게 활기찬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간 먹고 사느라 바빠서 그리운 것들을 마음에 묻어두고 아껴두었다가 그리움이 마침내 그림이 되고 음악이 되고 사진이 되었던 것이다. 흔히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지만 그보다도 밥벌이가 아닌,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자체로 즐기는 사람이 정말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사실 얼마나 오래 사느냐 보다는 얼마나 즐겁고 건강하게 사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따라서 건강한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경제적인 준비뿐만 아니라 육체적, 정서적 노후 대책도 미리미리 세워 두어야 것이다. 부분에 있어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식에 올인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며 지금부터는 자식의 미래보다 자신의 미래에 투자하라고. 왜냐하면 앞으로 자식들이 사회에서 경쟁해야 하는 것보다 자신의 은퇴 20여년의 시간을 훨씬 어렵고 힘들게 보낼 있기 때문이라고.

다시 한번 인생 무대의 주인공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인생 3막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