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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젼리더십

국화는 가을에 피고 매화는 봄에 핀다

한국 사람들의 성향 중의 하나를 꼽는다면 빨리 빨리 문화일 것이다. 좋은 의미이기도 하면서 반대로 부정적인 의미로도 많이 쓰이는 말이다... 성격이 급하고, 행동이 급하고 그러다 보니 뭐든지 장기적 비전보다 단기적 성과에 급급한 것이 일부 사실인 것도 같다.  청소년기에도 마찬가지다 인생은 한 없이 길고 결코 한 방향이 아닌 여러 방향이 인생의 앞 길에 놓여 있거늘... 모두들 조바심을 낸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영어 공부를 많이 하지만 정작 대하는 약하다.

직장 생활을 하는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승진에 목을 맨다. 그러다 보면 가정에 소홀하고 인간관계에 적지 않은 적을 두게 된다. 잘못된 단기적 비전이다. 그것이 자신의 직장 생활을 단축하는 독약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서...빨리 승진할 수록,  빨리 짤릴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건강하게 살려면 길게 멀리 보고 가야 한다.


조선시대에 대표적 기인중의 한 사람 이면서 99세를 살았던  소총 홍유손이 당시 소과에 합격한 김씨 성의 젊은이에게 준 <소총유고)>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국화가 늦가을에 피어 된서리와 찬바람을 이기고 온갖 화훼 위에 홀로 우뚝한 것은 일직 이루어져 꽃을 않았기 때문이지요. 무릇 만물은 일찍 이루어지는 것이 재앙이니 빠르지 않고 늦게 이루어지는 것이 그 기운을 굳게 할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이겠소. 서서히 천지의 기운을 모아 흩어지지 않게 하고 억지로 정기를 강하게 조정하지 않으면서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히 성취되기 때문이라오. 국화는 이른 봄에 싹이 돋고 초여름에 자라고 초가을에 무성하고 늦가을에 울창하므로 이렇게 되는 것이라오. 대저 사람이 살아가는 것 또한 다르리오. 옛사람들이 일찍 벼슬길에 올라 영달하는 것을 경계했던 까닭도 이 때문이지요." 그리고 이런 글도 보인다.
 
"대저 수명의 길고 짧음은 모두 자기 스스로 취하는 것이지 남이 그렇게 되도록 시키는 것이 아니며, 하늘이 주고 빼았는 것이 아니라오. 내가 이와 같이 오래 사는 것은 하늘의 이치에 거역하지 않고 순응했기 때문이라오. 다만 하늘이 내게 준 일신의 원기가 본래 그다지 강건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오늘에 이르러 이와 같이 늙고 말았다오. 그러나 만약 이런 방법을 버리고 급급히 다른데서 장수의 방법을 찾았다면 이렇게 늙은 나이까지 살지도 못했을 것이오. 내가 지금 칭순 인데도 머리털이 희지 않고 바늘에 실을 꿸 수 있으니, 나만한 사람도 드물 테지요." 

서두르지 말고 무리하지 말자...그리고 각자 자기의 때를 기다리며...비전을 가지고 현재에 집중하여 그저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 가면 된다. 국화는 가을에 피지만 매화는 봄에 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