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양복에 나비넥타이, 은발로 유명한 ‘켄터키 할아버지’ 커넬 샌더스가 세계 정상의 프랜차이즈 KFC를 시작한 것은 66세 때의 일이었다. 당시 수중에 있는 전 재산은 단돈 105달러.
이후 주유소 대리점을 운영하게 된 그는 “차에는 기름, 운전자에겐 식사가 필요하다.”는 아이디어에 착안, 주유소 한 귀퉁이의 창고를 활용해 허기진 손님들에게 치킨, 비스킷 등의 음식을 무료로 제공했다. 이것이 KFC의 전신인 ‘샌더스 카페’였다. 샌더스의 창고 카페는 트럭 운전자는 물론 장거리 여행자들에게 단연 화제였다.
사업가라기보다 타고난 식당 주인, 요리사로서의 면모를 보인 그는 본격적으로 레스토랑 사업에 뛰어들었다. 도로 분기점에 위치한 ‘명당 덕’을 톡톡히 봤던 샌더스 카페는 그러나 미국 전역 도로가 새롭게 정비되면서 위기를 맞았고 25년 만에 파산하고 만다.
모두가 끝이라고 생각한 이 순간에 샌더스는 인생을 건 한판 승부를 시작한다. 중고 포드 자동차에 압력솥과 스파이스 소스를 싣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전력을 다해 치킨을 홍보했다.
나이 66세의 떠돌이 사업가가 된 샌더스가 돌아다닌 식당만 1008곳. 문전박대와 무시 속에서도 결코 자신의 믿음을 꺾지 않은 그는 마침내 1009번째 식당에서 성공을 이뤄냈다. 그것이 세계 최대의 치킨 프랜차이즈 KFC의 시작이었다.샌더스는 “당신이 이제까지 걸어온 길이 어떤 것이든 결코 하찮지 않다.”고 역설한다. 실패와 좌절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온몸으로 겪는 공부이기 때문이다. 혹시 지금 나이가 많아서 혹은 돈이 없어서 절망에 빠져 있는 이가 있다면 “일하라. 숨이 붙어 있는 한 절대로 ‘은퇴’란 말을 쓰지 말라.”는 샌더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