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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젼리더십

인생에서 기회는 세 번이 아니라 계속해서 온다

2012 3 2일 부산 KBS홀에서 열린 열정락()강연자로 무대로 선 윤부근(59) 삼성전자 소비자 가전부문 사장은 청중에게 손 번호게임을 제안했다. 손바닥을 펴고 자신에게 해당되는 항목마다 손가락을 하나씩 접으라는 것이다.

 

남들보다 재능이 부족하다. 내 환경이 열악하다. 나를 믿어 줄 사람이 없다. 늘 생각대로 안 풀린다.  내 미래가 걱정이다.” 이렇게 5가지 항목 이었다.

 

객석을 가득 메운 대학생 3,500명중에는 다섯 손가락을 모두 접고 주먹을 쥔 이들이 제법 많았다.

제가 바로 이 다섯 가지 다 해당됐던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울릉도에서 나고 자란 섬 소년이 ‘TV 세계 1신화를 쓰고 국내 최고기업 사장에 오른 이야기를 풀어놨다. 그는 돌이켜 보면 마음대로 되는 일이 별로 없었다는 말로 강연의 문을 열었다.

 

윤사장은 울릉도에서 태어났다. 중학교를 마치고 대구의 고교에서 시험을 쳤는데 떨어졌다. 첫 번째 실패였다.

울릉도에서 한 곳뿐인 고교에 다니기가 무작정 육지로 나섰다. 내구에서 몇 달을 독서실 의자에서 먹고 자고 공부하는 바람에 발이 부어 운동화가 안 들어갈 정도로 독하게 공부한 결과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친구들이 고3일 때 고1을 다시 시작 했다. “고등학교 5년 다닌 사람, 아무도 안 계시죠? 남들보다 2~3년 늦는 거 아무것도 아닙니다. 쫄지 말고 달리세요.”

 

두 번째 좌절은 대입 때 맛봤다. 의대에 가고 싶었지만 낙방했다. 제수할 형편이 아니어서 후기로 한양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1978년 삼성에 입사했지만 직장 생활도 처음엔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 통신분야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tv팀으로 배치됐다.

 

개발팀 과장 시절엔 휄씬 큰 시장인 미국 수출용 tv가 아니라 유럽식(PAL) TV 개발팀장을 맡아 비인기 부서의 서러움을 겪었다.  상상의 마음이 안 맞아 사표도 썼다. 당시 인사담당 이사가 불러 앞으로 굉장히 커나갈 회사를 그만 한 일로 그만두면 아깝지 않느냐고 설득했다. 훌륭한 멘토를 만난 덕에 회사에 남을 수 있었다. 윤 사장은 원하는 대로 안 된다고 좌절하지 말라. 주어진 환경과 변화를 받아드리고 내 것으로 만들면 성공할 수 있다라고 주장 했다.

 

위기는 또 찾아 왔다. 개발팀 부장이던 어느 날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프로젝트팀으로 발령이 났다. 엔지니어가 개발팀을 떠나니 좌천당했다는 수군거림이 들렸다. 그의 아내는 식당이라도 해야겠다며 요리사 자격증을 따러 학원에 다녔다.

 

그렇게 시작한 해외 근무는 독일 연구소, 영국 근무로 이어졌다. 서울로 돌아온 뒤 99년 임원으로 승진했다. 입사동기 중에서 가장 늦었다. 하지만 회사 내 여러 부서를 돌고 해외 경험을 쌓은 게 오히려 자산이 됐다. 윤 사장은 인생에 기회는 세 번 오는 게 아니라, 잡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끝없이 찾아 온다좌절하는 대신 다음 기회가 또 온다는 생각으로 들이대라고 주문 했다.  그는 한계라고 느낄 때 도망가지 말고,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느껴질 때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자세로 도전하라고 조언 했다.

 

살다 보면 수 많은 실패와 좌절을 만날 것이고, 원하는 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 일이 더 많을 겁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열정과 노력으로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분명히 이뤄 집니다.

 

인생은 신비롭게도 말하는 대로 되며 몇 번 넘어졌다고 포기하지 말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자. 마지막 순간까지 하고자 하는 일에 매달리고 자연스럽게 몰입하자. 신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