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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에 초인종이 울렸다. 집주인은 문을 열었다.
거기 아리따운 여인이 서 있었다. 그녀는 말했다.
"난 행복의 신입니다. 당신에게 행복을 주려고 찾아왔습니다."
집주인은 반갑게 그녀를 맞아들였다.
그런데 잠시 후 또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자 거기 추녀가 피고름을 흘리며 서 있었다. 집주인은 말했다.
"당장 꺼져라. 이 미친년이 아침부터 재수없게 남의 집 문전을 기웃거려...
그러자 추녀가 말했다.
"난 당신에게 불행을 주려고 온 불행의 신입니다.
아까 당신 집에 들어간 행복의 신은 나의 언니입니다.
우린 늘 같이 다닙니다. 당신이 만일 나를 맞아들이지 않는다면
나의 언니도 당신 집을 떠날 것입니다. 자, 나를 받아들이든가
아니면 언니를 떠나게 하든가 둘 중 어느 하나를 택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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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경전 아함경에 나오는 글인데 마치 중국 고사 중에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에 얽힌 이야기와도 상통하는 면이 있다. 행복은 언제나 불행과 함께 온다는 뜻이다. 행복을 원한다면 그 행복과 함께 오는 불행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의 고통은 행복만을 원하고 불행은 원치 않는 데서 비롯된다. 행복과 불행은 결국 받아들이는 마음의 태도에 달려 있지만 삶의 희로애락은 언제나 함께 다니는 친구들이다. 이들과 마주하고 있는 우리들은 어떻게 마음의 중립을 지키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부정을 멀리하고 긍정의 에너지로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느냐가 성공의 열쇠라 하겠다.